[칼럼]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보는 블리자드의 운영


얼마 전 게이머들을 열광 시키는 소식이 나왔다. 블리자드 사에서 스타크래프트의 게임성은 보존하고 몇몇 패치와 그래픽을 상향시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출시하기로 한 것이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게이머들은 블리자드 사의 이러한 행보에 갈채를 보냈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로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유명해진 게임 개발사이다. 그 이후 WOW와 오버워치의 성공으로 한국에서 믿고 쓰는 블리자드산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게이머들은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충성도와 신임이 높다.

 

이들의 이러한 성공은 우수한 게임성도 한 몫 하겠지만, 이번 리마스터를 통해 밝힌 제작진들의 생각은 왜 이 회사가 성공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은 리마스터 발표회 당시에 Q, A 시간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이야기는 피쉬 서버를 실제 배틀넷 서버로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었고, 1.18 패치,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를 무료로 배포하고, 리마스터를 정식으로 출시하긴 하지만 기존의 무료로 배포하는 브루드워와 호환이 될 수 있게 한다는 소식 이었다.

 


피쉬 서버는 예전 CD를 사지 않거나 정식 배틀넷 서버가 BAN 당했을 때 다른 유저들과 배틀넷을 진행 할 수 있는 사설 서버였다. 솔직히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들은 눈엣가시 일 수밖에 없다. 자신들이 CD를 판매하여 벌어들이는 수익을 현저히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리자드 사는 오히려 이러한 서버가 자신들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대중적인 게임으로 만들어주었다는 점을 인정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서버를 정식 배틀넷 서버로 연계 하려고 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행보이다.

 

또한 리마스터를 무료로 배포하는 브루드워와 연계가 될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은 그들이 스타크래프트를 수익적인 매체로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한 시대를 풍미한 게임으로써 인지하고, 이러한 문화를 계속 이어가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과연 그 시대를 살아온 현재의 20~30대 들이 예전 버전을 무료로 배포 한다고 해서 현재의 리마스터를 구매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예전 버전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예전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 한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새로운 유저들이 유입되면서 더욱 구매가 상승하지 않을까?

 

이러한 행위 모두가 현재는 인기가 많이 식어버린 스타크래프트를 부흥시키기 위한 마켓팅이라는 측면으로도 물론 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러한 행보를 우리나라 대규모 게임 회사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게임 개발사들은 기존 고객들의 충성 보다는 글로벌 출시를 통해, 새로운 고객들을 발굴 하는데 힘쓰는 등의 눈앞의 수익을 쫒기 급급해 보인다. 새로운 고객들은 계속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계속해서 기존의 유저들을 망각하고 이러한 형태의 사업을 진행한다면 어느 순간 결국 소비자들은 등을 돌리고 말 것이다.

 

이와 같은 블리자드의 행보를 보면서 진정한 의미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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