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 더 무비를 보고나서


이번에 이 영화를 우연찮게 보게 되었다. 인디게임을 좋아하는 한 게이머로서 사실, 인디 게임 제작자들의 삶을 제대로 몰랐었는데 이 영화는 인디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고뇌와 환희가 제대로 담겨 있어 이들의 삶을 좀 더 이해하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영화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제작자들은 FEZ를 만든 필과 Super meat boy를 만든 에드먼드와 토미다. 이 주인공들은 모두 커다란 행사에서 이미 많은 관심을 받은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인디게임 제작자다.

 

영화의 시작은 이들이 위의 행사를 지나고 새로운 행사를 진행하려고 준비하거나 만들고 있는 게임을 판매하기 몇 달 전에서 부터 시작한다. 미개발된 게임이 소개되어 게이머들에게 호응을 얻은 뒤 어느 정도의 공백이 있는 시점이었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게임에 대한 걱정이 매우 많았다. 자신들의 원하는 게임을 만들었는데 이 게임이 과연 소비자들에게 통하는지에 대한 걱정과 소규모의 인원으로 게임을 제작하여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미 자신의 게임을 잊었는지에 대한 걱정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필의 경우, 같이 게임을 제작하던 제작자 친구도 떠난 상태로 혼자 개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게임은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하며 게임이 완성되지 못하면 자살할 것이라는 각오를 가지고 게임을 만들고 있다.” 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행사가 다가올수록 이들의 내면은 급속도로 무너지기 시작한다. 자신들의 게임에 대한 확신이 계속해서 옅어지고, 이때까지 몰랐던 자잘한 버그들은 계속해서 눈에 띄기 시작한다. 자기의 만족을 위해 만든 게임이 오히려 자신들을 좀 먹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행사가 시작되고, 4년 만에 제대로 된 게임을 선보이게 된 FEZ는 첫 손님부터 버그들이 나타나고, 필은 다급하게 진행자들을 불러 버그가 발생할 때 마다 계속 전원을 껏다 켰다를 반복한다.

 

에드먼드와 토미의 게임인 super meat boyMS에서 지원을 받으면서 만든 게임으로 회사의 행사기간에 맞춰서 게임을 겨우 출시하게 되는데, 출시 당일 아침 당초에 약속되어 있던 MS 엑스박스 타이틀의 전면광고로 나가기로 한 것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 들은 모두 해당 상황에 대해 절망하며, 영화는 클라이막스에 오른다. 필은 계속해서 버그가 발생 할 때마다 컴퓨터를 재부팅하면서 게임을 시연하였고, 에드먼드와 토미는 MS가 약속을 어겼다는 사실에 분노하여 앞으로 게임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 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성공정인 복귀를 해낸다. 에드먼드와 토미는 당시 출시된 XBOX 타이틀 중 4위의 매출을 기록하게 되며 필은 FEZ의 성공적인 시연으로 자신감을 얻어 게임을 출시 할 것이란 다짐을 가진다.

 

영화 평론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겠으나, 이들이 게임을 만들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 내용 중 SUPER MEAT BOY 출시 당일, 에드먼드와 토미가 이야기한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건 마치 아이을 학교에 보내는 것과 비슷해요. 결과는 모릅니다. 게임은 결국 완성되었고 우리는 이제 기다릴 뿐입니다.”

 

이들의 마음속에서는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한 작품을 완성한다는 것은 이처럼 숭고하다.

 

이들의 삶을 제대로 담아준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표하고 싶고,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인디게임 개발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