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게임으로 교육이 가능할까

 

게임으로 교육이 가능할까? 사실 공부와 게임을 정반대의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생각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학부모들에게 게임은 학생의 교육을 가로막는 장애물 같은 존재일 테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으로 교육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많은 시너지가 날 수 있을까요?

 

게임이 앉아서 책을 보는 공부보다 재미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직접적인 체험그에 대한 결과물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것에 있습니다. 반면에 공부의 경우에는 어려운 수학공식을 외우거나 영어단어를 외운다고 그 결과물이 바로바로 눈 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빠르게 익히는 아이들에게는 결과물이 보이지 않는 앉아서 하는 공부는 아이들의 능력 향상에 추를 달아 느리게 걷게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러한 장점이 있는 게임으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어야 할까요?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으로 교육과 관련된 게임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영어단어 맞추기, 한자어 외우기 등등. 좋은 시도이긴 했지만 이러한 작품들은 게임의 탈을 쓴 공부라는 관점이 강하게 작용하여 게임 본연의 재미를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이 게임의 진정한 목적은 퀴즈가 아니었다. (퀴즈를 통한 꾸미기와 커뮤니티가 주 목적)

출처- 인벤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143970

 

그렇다면 게임 속에서 은은하게 교육이 존재한다면 어떨까요? 한 가지 좋은 예로 우리나라에서 히트를 쳤던 게임 '퀴즈퀴즈 플러스(이후 큐플레이)'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이 게임은 O, X 퀴즈 및 상식문제 등을 맞추는 등의 퀴즈를 푸는 게임 입니다. 퀴즈를 맞추면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그 포인트를 통해 캐릭터를 꾸밀 수 있습니다. 꾸민 캐릭터로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게임이지요. 이 속에서 아이들이 퀴즈를 푼다라는 것은 굉장히 흥미롭게 작용합니다. 맞추고 틀렸을 때의 그 결과물이 눈 앞에 보이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직접적인 경험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나중에는 족보라는 존재 때문에 빨리 누르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 되어버렸지만 게임이 추구하는 목적은 충분히 살렸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게임 '마인 크래프트'

 

이처럼 게임을 즐기기 위한 기본적인 배경에 교육이 첨가된다면 게임을 하면서도 교육이라는 목적을 이행할 수 있습니다. RPG 게임의 경우 아이들의 상상력과 모험력을 키우는 정서적인 기능을 수행 할 수 있습니다. 마인크래프트처럼 오픈 월드의 게임의 경우 그 가치가 더욱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속에서 재료를 모아 물건을 만드는 행위를 통해 창의력과 독창성을 향상시키고 모험을 통해 상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옛 말에 "백번 듣는 것 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이렇게도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번 보는 것 보다 한 번 하는 것이 낫다."

 

게임 만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는 간접 체험이라는 특이성 덕분에 그 속에서 배운 것은 이처럼 쉽게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그 속은 가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긴 하지만 아이가 직접적으로 경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직접적인 체험과 직관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은 교육에 있어 정말로 효과적인 매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기능을 어떻게 살리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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