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오염된 피 사건으로 보는 게임의 문화적 가치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오염된 피 사건으로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 들어봤을 법한 아주 유명한 사건입니다.

 

출처: 나무위키 - https://namu.wiki/w/%ED%8C%8C%EC%9D%BC:3Mi7APs.jpg 2016-03-18


사건은 2005년에 발생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새로운 던전이 생겼는데 그 던전의 보스는 오염된 피라는 저주 스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스킬은 사용자 끼리 전염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던전을 나가면 자동으로 중독 상태는 풀리게 되는데, 여기서 한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출처- WOW - https://worldofwarcraft.com/ko-kr/game/classes/hunter


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직업 중 사냥꾼이란 직업이 있습니다. 이 직업은 특이하게도 자신의 펫을 소환 해서 싸우는 캐릭터입니다. 이 펫이 오염된 피에 걸린 채로 던전 밖을 나가도 스킬이 해제가 되지 않는 상태가 되 버린 것입니다.

 

출처- 나무 위키https://namu.wiki/w/%EC%98%A4%EC%97%BC%EB%90%9C%20%ED%94%BC%20%EC%82%AC%EA%B1%B4


이 버그 때문에 감염된 채로 마을에 돌아온 펫은 마을 안의 사용자들을 감염시키기 시작했고, 이 감염은 NPC 들에게도 전염 됩니다. 게임 상 마을에 존재하는 NPC는 죽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을 오염시키는 죽지 않는 오염체가 되어 버렸고, 마을 안에 들어온 초보자들이 떼로 죽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시체로 뒤덮이게 됩니다.

 

이 사태에서 재미있는 점은 여러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나타난 것입니다. 회복 스킬로 다른 플레이어를 회복시키고 다니는 유저들, 자신의 중독을 여러 사람들에게 퍼트리는 사람들, 이 마을의 상태를 여러 군데 전파하여 조심하라는 내용을 올리는 사람들, 치료 약이라며 속여 가짜 약을 파는 사람들 까지.

 

결국 이 사태를 알게된 블리자드는 버그를 개선하고 사건은 마무리 되나 싶었으나, 이 현상을 목격한 의학계는 굉장한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각종 의학 저널 등에 소개 되었고, 미국의 질병 통제 예방센터에서도 연구를 위해 해당 자료를 블리자드 사에 요청 하게 됩니다.

 

블리자드 사는 게임은 그냥 게임일 뿐해당 요구는 묵살되었지만, 이 사건은 게임이 우리 사회와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 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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