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에 다시 없을 최대의 전쟁 '바츠 해방전쟁'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에피소드는 너무나도 유명한 바츠 해방전쟁입니다. 당시에 굉장히 유명한 전쟁 사건으로 한편의 대서사시를 읽는 듯한 감동을 주는 스토리입니다.

 


  때는 2004, 리니지2의 제1 서버인 바츠 서버는 DK(drangon knights) 혈맹이 발빠른 점령으로 아덴성 및 모든 영지를 점령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혈맹이 높은 세금을 책정하고 사냥터를 통제하는 행위를 하면서 높은 아덴(리니지2 게임 화폐)을 모아온 것입니다.

 

  이렇게 모인 화폐로 높은 레벨과 좋은 장비를 갖추고, 지도부의 우수한 단합력과 정치력으로 오랜시간 장기집권에 성공하여 해당 서버의 유저들은 불만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붉은 혈맹이라는 혈맹이 기란성을 점령하고 세율을 0% 선언합니다. 이후 DK 혈맹의 공성에 의해 다시 점령되었지만 이러한 행위가 바츠 서버의 유저들의 민심을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호소문이 올라오면서 다른 서버의 유저들 까지 DK 혈맹을 타도하기 위해 바츠 서버로 모이게 됩니다. 아래는 해당 선언문의 내용입니다.

 

  ‘바츠 서버의 이 전쟁은 일반 유저들의 힘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바츠동맹이 패배할 것입니다. 1렙짜리 캐릭이라도 수십 명이 모여서 DK연합에게 공격을 가하면 물리적으로만이 아닌 심리적으로도 큰 위축을 가져올 것입니다. (중략) 이번 전쟁은 바츠 서버 만이 아닌, 전 서버가 그 결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대 혈맹에 억눌려 있는 많은 저주서버 유저들이 함께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자신감을 주어야 합니다. 다시는 어떤 서버에서도 이러한 독재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전 지금 이 순간 바로 바츠 서버에 캐릭을 만들어 내복단에 합류할 것입니다. 제 가슴 속에 끓어오른 피를 주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겁니다. 그 거대했던 바츠 서버 해방 전쟁에 내복단의 일원으로서 그 자리에 있었노라고.

-2004616, 내복단의 일원인 겸댕이대왕이 올린 호소믄

 

  내복단은 레벨 1 짜리 캐릭터들이 착용하고 있는 기복 복장이 내복과 비슷하게 생겨서 이름 붙은 단체입니다.

 

  이후 일어난 거대한 전쟁에서, 당시 아덴성과 오렌성이 동시에 전쟁이 일어났는데 이 중간에서 수 백명의 내복단들이 마을 입구를 막고 시체로 바리케이드를 치게 됩니다. 그 사이 결국 아덴성이 수복되고 바츠 연합군 및 전 서버의 리니지 유저가 환호합니다.

 


  이 날은 바츠 해방의 날로 지정되고 여러 언론에서도 이 기사가 다루어질정도로 유명해졌으며, 현재에도 간간히 기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바츠 연합군이 서로의 전리품들을 두고 다투게 되고 결국 다시 DK에 의해 점령 되는 등 인간 사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정치 싸움이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당시 이 게임을 즐기고 있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사건들을 보아 게임 사회도 결국 일반 사회에 다를 것이 없는 충돌이 많이 생기는 모습을 보면서 게임이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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